올해 마무리를 슬슬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에 올라갔다.서울에 올라가면 주로 나는 분당 친정에, 남편은 수유리 본가에서 각자 떨어져 원가족과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다 오곤 한다. 그날도 그랬다. 2024년 12월 3일 밤. 엄마는 잠이 오지 않는다 하셔서 TV조선에서 방영하고 있던 트롯 프로를 함께 보고 있던 중 속보가 뜨고 갑자기 윤통이 화면에 나타났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고.비상계엄령이라고? 한강 작가의 >의 그 비상계엄령이라고?광주 5.18의 그 비상 계엄령이라고? 비상계엄령이라는 현실감 제로의 단어가 TV 자막으로 뚜렷히 박혀있는데도 내눈을 믿을 수가 없어 MBC로 채널을 돌렸다. MBC는 정규 프로그램 편성대로인지 PD 수첩이 방영중이었고, JTBC도 그랬다. 하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