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일상 23

미니멀리스트의 봄 인테리어 : )

볼 때마다 무상을 알려주는 봄꽃들이라니.목련이 화사하다 했더니 쉬이 졌고, 벚꽃 터널이 황홀하다 했더니 이제 꽃받침들만 남아 갈색꽃처럼 보인다. 유난히 샛노랬던 노랑 개나리 색감도 이제 한풀 꺾인듯. 겨우내 살피지 못했던 마당의 나무들 잔가지들을 정리해줬다.웃자라버린 가지들을 잘라줬는데, 너무 늦게 전지를 해준 탓인지 이미 자란 초록 잎사귀들이 아깝기 짝이 없다. 흠... 찔레장미꽃 나무 줄기에 난 가시들을 다듬고 물꽃이를 해주니 집안이 냉큼 상큼해졌다.초록의 힘이란! 문을 여닫을 때마다 저절로 위를 쳐다보게 된다. 이로써 우리 집 너낌있는 봄단장 끄읕~

조화로운 일상 2025.04.14

비상계엄령부터 탄핵 가결까지

올해 마무리를 슬슬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에 올라갔다.서울에 올라가면 주로 나는 분당 친정에, 남편은 수유리 본가에서 각자 떨어져 원가족과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다 오곤 한다. 그날도 그랬다. 2024년 12월 3일 밤. 엄마는 잠이 오지 않는다 하셔서 TV조선에서 방영하고 있던 트롯 프로를 함께 보고 있던 중 속보가 뜨고 갑자기 윤통이 화면에 나타났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고.비상계엄령이라고? 한강 작가의 >의 그 비상계엄령이라고?광주 5.18의 그 비상 계엄령이라고? 비상계엄령이라는 현실감 제로의 단어가 TV 자막으로 뚜렷히 박혀있는데도 내눈을 믿을 수가 없어 MBC로 채널을 돌렸다. MBC는 정규 프로그램 편성대로인지 PD 수첩이 방영중이었고, JTBC도 그랬다. 하는 수 없..

조화로운 일상 2024.12.17

감은 사먹는 거 아니고 따먹는 것 :P

올해는 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대풍년임이 확실하다. 산길에, 마을 밭 중간중간에, 버스 정류장에, 집집마다 담장 안에...그야말로 나뭇가지가 끊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감이 풍성하게 달려 익고 있었다. 하지만 제아무리 흐드러졌다 해도... 내 감나무가 아니니 그림의 떡 ㅜ.ㅠ  산책을 하다 감농장에서 감을 따고 계시기에 장바구니로 한가득 사와 줄 세워두고 하나씩 익는대로 먹을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장님이 크진 않아도 달다며 감을 나눠주신다.뒷집 아저씨가 자기네 감나무에서 감 좀 따가라신다.산책 가다 만난 동네 할머님도 산 아래 응달에 있는 감나무 세그루를 가리키며 다 따가라고 하신다. 아들네가 따가곤 했는데, 올해는 못온다며... 이런 것을 개이득이라 하는가. 하하당장 ..

조화로운 일상 2024.11.30

옥수수 수확기

씨 뿌리기지인이 주었던 옥수수 씨앗지난 5월 말 이사 후 부랴부랴 옥수수부터 심었다. 마른 옥수수 알갱이들을 밤새 불렸다가 세알씩 한 구덩이에 넣고,30센티 간격으로 21개나.  솎아내기세개씩 심어두고 자리를 잡으면 그 중 제일 잘 자란 애만 남기고 솎아내서 각 구덩이마다 1주씩을 남겨 키운다. 한 번 해보니 이게 나름 농사의 기본 같다.항상 넉넉하게 씨앗을 뿌리고중간 중간 더디게 자라는 애들을 솎아내는 것.그래서 영양분을 잘 자라는 한 곳으로 몰아주는 것. 가지가 2그루인데 처분이 곤란할 정도로 많이 달려서 엄마에게 내년에는 한 개만 심겠다 했더니 그러다 죽으면 안되니 2개씩은 심는 거라 하신다.음... 그렇군.   텃밭이 휑했는데 저렇게 푸릇푸릇한 생명체가 자라니 뭔가 뿌듯하고 마음이 좋다.이런 마음..

조화로운 일상 2024.08.26

맥북에서 hwp 문서 열고 편집하기

맥북을 쓰고 있어요. 한국으로 오니 정부기관에서 발행하는 문서 파일들이 거의 대부분 한글 파일들이더군요.제가 이민 가기 전 2000년 초반에도 MS 오피스 워드를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외려 워드 문서는 잘 찾아볼 수가 없고요. 관공서 서식을 다운 받아 내용을 작성해 보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제 랩탑에는 hwp 문서를 여는 프로그램이 없더라고요. 흠... 자주 쓰는 문서도 아니라 한컴오피스 같은 뷰어를 컴에 깔기는 싫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allinpdf.com 이란 사이트에서 바로 pdf로 변환해 편집이 가능해 나중에 또 써먹으려고 블로그에 남깁니다. 저와 아무 관련 없지만, 고마운 사이트예요. ㅎㅎㅎ part 1.  hwp 문서 pdf로 변환하기1. hwp 문서를 다운 받는다.2. allinpdf.c..

조화로운 일상 2024.08.23

MS 원드라이브 데이터 쉽게 옮기는 방법

나의 평화를 깨는 이메일 -.- 지난 금요일 호주에서 발급 받아 쓰던 신용카드 회사에서 이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연회비가 없어 발급 받아 사용했던 카드였는데담달부터 월 $8씩 차지하고, 이자율도 올린다고.갑작스런 이자율과 월사용료가 생긴 이유 설명도 없이. 이거 뭐지? 해당 신용카드로 자동결제되고 있는 걸 체크해보니 MS의 원드라이브를 월 $3내고 사용하고 있다.이걸 정리하고 신용카드 끊어야겠다! 맘 먹었다.  구글 드라이브도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데이터 용량이 넉넉해 무료로 쓰고 있는 중이니 그리로 옮겨둘까 했는데남편이 원드라이브 유료 계정을 사용해 저장 공간이 넉넉하니 그리로 백업해두란다. 자주 쓰는 파일들을 내 구글 드라이브에,사진처럼 보관하는 자주 쓰지 않는 파일들은 남편 드라이브에 저장해두기..

조화로운 일상 2024.08.15

여름엔 계곡이답 :D

더운 날씨에 무탈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시드니에서 지낼 때에는 여름엔 무조건 비치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한국처럼 계곡이 흔치 않았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여름의 바닷가는 물에 들어 갔을 때 뿐뜨겁고, 모래 알갱이가 들러붙는 것도 힘들지만무엇보다 답답한 썬크림을 덧바르고 또 덧발라야 하는 게 정말이지 고역이었어요 -.- 호주 하늘은 오존층이 파괴되어 그야말로 자외선에 직빵으로 노출되는 셈인데요.아시아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썬 프로텍터 역할을 해줘 피부암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백인들은 암 중에서도 피부암 발병율이 유독 두드러져 썬 프로텍션에 진심입니다.하지만 해만 나면 웃통 벗고 해변가로 가 드러눕는 이들도 그들이예요.ㅎㅎㅎ  한국에 오니 한여름의 또..

조화로운 일상 2024.08.09

2024 파리 올림픽을 보면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소감지난 7월 26일이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일이라는 소문도 듣지 못한 채 지나버렸고, 말 많았던(?) 개막식을 유튜브로 볼 수 있었다.  82년 생 연출가 토마 졸리의 파격적인 무대. 오만하다는 평, 프랑스답다는 평, 중구난방 혼란스러웠다는 평, 나름 괜찮았다는 평, 기독교를 폄훼했다는 평, 아이들이랑 같이 보기 불편했다는 등등 평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던 걸 읽고 난 후 본 쇼라 나도 나름의 평을 하면서 재밌게 봤다.  우선 나는 저렇게 '지붕 없는 공연장' 같은 컨셉의 공연을 선호한다. 2022년 전 가을에 목포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우연히 얻어 걸렸던 . 근대 역사 문화 거리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컨셉으로 역사적인 건물들 앞마당이나 골목 등에서 다채로..

조화로운 일상 2024.08.07

사람 구경이 젤 재밌지

어른이란 누구인가  곡성에 오니 섬진강을 끼고 있어 참게 수제비나 다슬기 수제비 가게들이 많아요.흔치 않은 바지락 칼국수 가게를 찾아내 반가운 마음에 주말 점심을 먹으러 갔죠.나름 주중에는 집밥을 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주말에는 치팅 데이입니다 :P 노부부 두 분이 하시는 노포인데,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하면 저 사진과 똑~같이 나오는 정직한 가게입니다.  우리가 막 나온 칼국수를 받아 먹으려는 순간예약을 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열 분이 가게로 연달아 들어오십니다.맛집 인.증. 사장님과도 잘 아시는지 서로 안부를 물으십니다.안오신 분도 용케 알고 챙기시고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들은 방안으로, 할머니들은 테이블에 따로 앉으시네요. ㅎㅎㅎ네이티브 전남 곡성 말씨를 들을 수 있는 타임! :D입으로..

조화로운 일상 2024.07.23

시골에 오니 풍요롭다는 말이 뭔지 알겠어요

장날에 가서 오이와 호박 모종을 같이 사오는 바람에 뭐가 오이 모종이고 뭐가 호박 모종인지 몰라... 꽃피고 열매 달릴 때까지 확실치 않았던 정체.  호박입니다. 세개나 달렸어요. 하하 :D  저 작은 텃밭에서 소출이 꽤 짭짤합니다.상추는 무시로 뜯어다 먹는 바람에 사진이 없고...애호박, 가지, 고추, 파, 뒷 줄에 샐러드용 야채까지. 누구는 흙, 비료에, 잡초 뽑는 정성이면 사먹는게 싸다는 자본주의 논리로 후려치겠지만흥! 어디 감히 내가 키운 식물에 비교를 한답니까.      실하게 큰 크기가 뿌듯해 급한 마음에 잡지랑 같이 비교샷을 남깁니다.오이랑 호박을 구분 못하던 무식이가 심어도 이렇게 실한 결과물을 내어주다니요. 타고 올라가라고 노끈을 매주고, 물주고, 잡초 뽑아주고, 비오면 비료 두어 번 준..

조화로운 일상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