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일상

여름엔 계곡이답 :D

소라언냐 2024. 8. 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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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무탈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시드니에서 지낼 때에는 여름엔 무조건 비치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국처럼 계곡이 흔치 않았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여름의 바닷가는 물에 들어 갔을 때 뿐

뜨겁고, 모래 알갱이가 들러붙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썬크림을 덧바르고 또 덧발라야 하는 게 정말이지 고역이었어요 -.-

 

호주 하늘은 오존층이 파괴되어 그야말로 자외선에 직빵으로 노출되는 셈인데요.

아시아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썬 프로텍터 역할을 해줘

피부암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백인들은 암 중에서도 피부암 발병율이 유독 두드러져 썬 프로텍션에 진심입니다.

하지만 해만 나면 웃통 벗고 해변가로 가 드러눕는 이들도 그들이예요.ㅎㅎㅎ

 

 

한국에 오니 한여름의 또 다른 복병은 습도.

온도도 높은데 습도까지 높으니 정말 무.덥.네.요.

 

에어컨을 24시간 풀 가동해 냉방과 제습을 함께하고 있는데 

이제 입추가 지났으니 좀 살만해지려나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차로 5분이 못되게 가면 

태안사라는 근사한 사찰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구례 화엄사를 말사로 두었던 큰 절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구례 화엄사가 훨씬 유명하지만요.

 

하지만 선종계의 사찰이라 건물들부터 연못까지

그야말로 단아하고 Zen합니다. ㅎㅎㅎ

 

 

흐르는 계곡 위에 걸쳐 지어진 능파각에 앉아 땀을 식힐 수도 있고요.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데, 

저 흐르는 계곡의 습기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요?

 

 

곡성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도림사 계곡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차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라

얼른 차를 돌려 우리 동네 태안사 계곡으로 왔어요.

 

역시...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너무 좋네요.

나무가 우거져 해가 많이 들지 않아 

썬 프로텍션은... 저리 치워둬도 되겠고요. : )

 

오래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시리기까지 합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더해 선선한 산바람까지...

한여름의 정취가 한창입니다.

 

여름엔 역시 계곡이 답이네요.

 

수다도 떨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괜히 물속의 다슬기도 뗐다 붙였다...

반나절을 그렇게 보내고 왔어요.

 

 

나름 곡성 로컬인의 팁을 드릴까요?

인파 걱정 없이 계곡가 임도에 차 세운 후

곧바로 계곡물에 입수를 원하신다면

도림사 계곡보다는 태안사 계곡을 추천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