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으시나요? 글을 시작하면서 고백하자면 나는 책을 읽는 학생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교과서 외의 책을 취미나 재미로 읽는다는 건 딴짓 하는 거라 생각했기에. 지금 생각하면 얼토당토않지만, 암튼 그때 나는 그랬다. 면죄를 해주시오. 그랬던 내가 이젠 독서 모임까지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단단히 누리고 있다. 좀 더 어릴 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은 한편으로 치운다. 어차피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은 때가 있으니. 책을 읽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누구와 만나더라도 ‘대화’라는 것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쉽게 외롭다고 느꼈고 그래서 누군가와 어울리면 또 쉽게 관계에서 오는 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