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운명적 문과' 이신가요?작가 채사장님의 책들을 통해 인문학에 발을 담그고 이러 저러한 책들을 읽어가면서 어렴풋이 나만의 대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는 내게는 나름 익숙해진 질문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작가님의 자기 소개 ‘운명적 문과'에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해진다. 대입 수능에서 다른 과목들은 웬만큼 치뤘는데, 수리영역 즉 수학에서 발목 시게 잡혔던 나 역시 작가가 묘사한 전형적인 ‘운명적 문과'인 사람 되겠다. 자신이 운명적 문과였음을 밝힌 작가는 과학과 인문학의 비대칭을 슬픈 마음으로, 그러나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인간의 언어와 우주의 언어 둘 모두를 쓰기에 큰 어려움 없이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