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일상

독서, Z세대의 트렌드가 되다

소라언냐 2024. 7. 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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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ught catalog @Unsplash

 

최근 몇 년간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는 책 읽기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는 반가운 뉴스를 읽었다.

 

종이 책의 텍스트 보다는 디지털 영상이 가까운 세대.

사흘을 4일이라고 이해하고, 긴 글의 문맥을 소화하지 못하는 난독증 등을 걱정하는 뉴스들만 접하다가 '텍스트힙'이라며 독서가 그들의 트렌드로 등극했다는 뉴스는 놀랍고 또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이들의 독서 트렌드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나 책 읽는 쿨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폄하하는 내용도 있으나 아무렴 어떠랴. 과시가 목적이든 어쨌든 책과 가까워졌다는데.

 

 

나만해도 '독서'하면 종이 책을 읽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쉬운데, 이들의 독서 형태는 종이책 뿐만 아니라 eBook, 오디오 북 소비부터 독서모임, '북톡', '북스타그램' 등의 키워드로 자신이 읽는 책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유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다.

 

주로 자신들의 관심사인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앞닥칠 디지털 혁명 등의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통해 현재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과 목소리를 내려는 경향이 보인다. 

 

Z세대의 이 새로운 트렌드가 반가워 좀 더 들여다보니 이것이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사귀고, 공동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인적/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닿는다. 더 나아가 이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연대하는 새로운 방법.

 


 

커뮤니티에서 아들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의 얘기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한번 일면식도 없는 형을 만나러 서울역으로 나간다며 들떠 있는게 불안해진 엄마는 만류했는데, 아들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엄마 나는 이 형이랑 몇년 동안 매일 저녁 게임에서 만나서 같이 팀웤을 했던 사람이야. 난 이 형 숨소리만 들어도 어떻게 할 지 다 안다고."

 

 

Z세대의 사람을 사귀는 새로운 방법.

책이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가 됐다는게, 다시 읽어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