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적 살림살이

없으면 뭐 없는 대로

소라언냐 2023. 9. 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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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집게를 도어스톱으로 :D

 

우리 집 doorstop입니다~

 

24절기는 과학이네요

처서와 백로를 지난 요즘 바람이 제법 시원 선선합니다.

 

남도 끝자락의 여수 기후는 온화하지만 여름철의 습도가 높아 여름 내내 에어컨 냉방이나 제습 기능을 끄지 못하고 지냈는데, 요즘은 한낮 시간만 빼고는 베란다며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지내는 맛이 그만이예요.

 

특히나 지난 주말은 유난히 바람이 시원하고 습도도 낮아 쾌적하기 짝이 없는 그런 날씨였거든요.

얼른 문이란 문은 다 열어두고 환기 겸 초가을 바람을 즐기고 있는데 방문들이 꽝꽝 시끄럽게 닫혀 신경 쓰이더라고요.

 

'울 집에 도어스톱이 없지...' 싶어서 우선 읽던 책들로 고정을 시켜두고 하나 사야 하나 싶어 쿠*에서 찾아봤죠.

저렴이 플라스틱 제품들은 손도 대고 싶지 않고 원목으로 된 제품은 2개 세트에 1만원 정도.

 

원목 제품이 은근 맘에 들어 '방문이 3개니 두 세트를 사야하나?' 하고 잠시 고민하던 찰나 자질구레 물건들을 수납하는 바구니를 뒤져보니 짜잔~ 스테인레스 재질의 집게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요리조리 궁리해서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있어요

냉큼 방문 틈에 껴보니 역시나! 찰떡이예요.

 

쓰던 대로 덜컥 구입하지 않고 요리조리 궁리해보니 불필요한 지출과 배송 과정을 줄일 수 있어 좋고,

더 좋은 점은 우리의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우리 집 살림으로 들어오려면 이 기능 저 기능을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합격! 

요렇게 고정해 두니 은근 눈에 거슬리지도 않아요. (속닥속닥~)

 

 

쓰고 보니 집게 하나로 방문 고정해놓고 제 자랑 오지네요. 

도어스톱 안 사고 굳은 돈으로 홀랑 커피 사 마시러 가서 쓴 건 안 비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