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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여수로, 여수에서 다시 곡성으로.
아파트 생활은 편리했지만 편한 옷에 슬리퍼 바람으로 무시로 나가 있을 수 있는 사적인 외부 공간이 없다는 것.
마당이나 발코니 공간이 없다는 게 그렇게 아쉬울 줄은 몰랐다.
지난 2주간 이사 전 준비와 이사 후 정리로 몹시 분주했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 + 남쪽 지방 중에서도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호남지방을 콕! 집어
여수에 지내면서 순천, 구례, 곡성 중에 집 지을 땅을 알아보고 다니던 중
맞춤한 전세집을 발견해 예정에도 없던 이사를 한 것.
살림이 적은 덕분에 1.5톤 트럭으로 여수에서 곡성으로 휭~하고 옮겨 이사를 마쳤지만 이사는 이사다.
짐을 싸고 푸르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살림은 늘리지 말자.
곡성하면 영화 <곡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판소리 춘향가에서 잔치에 초대받은 원님들 소개 장면의 재밌는 가사가 떠오른다.
자리로사 옥과 원님
울고 나니 곡성 원님
정녕 닉네임대로 흘러가는 것인가.
일상은 매우 루틴하지만 끊임없이 사는 곳을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ㅎㅎㅎ
곡성 집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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