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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리디북 앱으로 받아서 네 다섯번을 반복해서 읽었던 책,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났던 책, 그리고 현재 나의 가장 사랑하는 책. 그렇게 여러번 읽고도 서평으로 남겨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니… 이런 시간이 주어졌음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다. 채사장님 덕분이예요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2, 0’이라는 책 시리즈의 동저자인 채사장. 본인을 지식 소매업자라고 소개하는 그의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내 나름의 인문학을 위한 탐험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나도 이 책의 젊었던 채사장처럼 불안하고 마음이 바빴던게다. 철학이나 인문학은 수행자들처럼 속세를 떠난 사람들의 언어 유희 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의 뭔가 고상한 사유 체계 정도로 구분하고 치워두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

씻고 바를 때 모두 pH가 중요해요

지금 약산성 제품들로 씻고 바르고 계신가요? 약산성 세정제, 약산성 스킨케어, pH 발란싱, ... 약산성 제품들이 좋다는 이야기는 정말 자주 접하지만 왜 그런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은 pH를 이해하는 것이 왜 스킨 케어에 중요한지 나눠볼께요 : ) pH란? 과학시간에 다뤄봤던 리트머스 시험 용지 기억 나실 거예요. pH(Percentage of Hydrogen)는 수소 이온 농도를 구분하는 척도로 용액이 얼마나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알려주는 수치입니다. 기준점이 되는 중성은 pH 7로 이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염기(알칼리)성이 돼요. 스킨케어에 왜 약산성 pH가 중요할까요? 인체 피부의 pH는 약 5.0-6.0 사이로 약산성을 띄고 있어요. 세정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우선은 세정..

실용서를 부록처럼 장착한 작은 철학서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이 책을 이렇게 만나게 됐죠 벌써 몇년 전인가...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생겨 여기 저기 정보를 찾던 때 누군가 내게 ‘미니멀 라이프’ 카페를 추천해줬다. 그 카페는 방장 역시 라는 책을 낸 분이고, 종종 알람을 설정하고 읽고 싶을 정도의 미니멀 라이프 고수들의 글들이 올라와 물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마다 들어가 도움을 받는 기특한 커뮤니티다. 그 곳에서 추천하는 인생책들이 몇 권 있는데, 바로 이 책 가 물건 들이기에는 숙고에 숙고를 마다 않는 사람들이 도서관 대출을 반복하다 기어이 한 권 소장하게 되었다는 대표적인 미니멀 라이프 입문서 겸 바이블. 곤도 마리에의 을 함께 읽고, 정리 뽐뿌 제대로 받았던 독서모임 분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추천해 읽게 된 책이다. 오..

죽음을 사는 사람들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세상에! 유튜브 뮤직에 하루키의 을 읽을 때 틀어놓을 독서 BGM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한시간 짜리가 있다. 고맙게도 배경음악 깔고 서평을 쓰는 맛이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님을 소개합니다 책에 소개된 사진 속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젊은 시절 후드티에 까만 자켓을 걸친, 평범했던 나의 대학 시절 옷차림을 하고 있으나 1949년 생으로 우리 엄마뻘 되시겠다. 책의 뒷부분에 하루키 신드롬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작가와 그의 작품이 끼친 세계적인 영향력을 알게 되어 놀랐다. 생각해보면 내가 대학을 다녔던 90년대 중반 유난히 일본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많이 올랐었던 기억이 있다. 하루키의 는 물론 같은 소설들. 라디오, 신문 등 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오래된 지식 <<열한 계단 - 채사장>>

열한 계단 믿고 보는 채사장님의 책이예요 독서모임에서 추천된 반가운 채사장의 책. 내게는 믿고 읽는 작가인 채사장의 책이었기에 읽고 싶기도 했지만, 대체 그는 어떻게 그렇게 방대한 양의 책들을 읽었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지 작가가 궁금해 꼭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성장. 이것은 일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성취해야만 하는 숙명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장에 이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선 표류하는 자신을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 그 외부의 힘이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오래된 지혜다. 제게도 나름의 독서 여정이 있었군요 :D 작가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인용해 무성한 백발과 깊은 주름을 가진 ..

내게는 개와 늑대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 양치기들이 자신들의 개들이 늑대와 분간이 가지 않았다는 저녁 해가 질 무렵의 시간대. 제게는 그렇게 계절 감각이 흐려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특성상 계절이 북반구와는 완전히 반대였는데, 나고 자란 한국에서 몸으로 익힌 계절 감각은 17년간의 호주 이민 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헷갈리더라고요 :P 특히 한가위 추석이 돌아오면 한국의 초가을과 비슷해진 날씨와 온도에 지금이 초가을에서 가을로 깊어지는 계절인지 늦봄에서 초여름로 넘어가는 계절인지 순간 모호해져 곰곰 날짜를 상기해야만 여름으로 달려가는 때로구나 기억해내곤 했거든요. 호주 시드니 근교의 Strathfield라는 동네는 한국 교민들이 비지니스도 많이 하고 많이 거주하기도 하는 동네랍니다. City Rail이..

조화로운 일상 2023.09.27

솝베리로 빨래를 하신다고요?

나무에서 열리는 비누 - 솝베리 세탁 세제 대신 솝베리를 구입하셨다면... 분명히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분임이 틀림 없어요 :D 또는 피부가 저처럼 굉장히 민감한 분이실 수 있고요. 제가 약 15여년 전에 솝베리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위의 두 가지 다였는데요, 건조하고 민감한 DSPW 피부 타입을 가진 저는 피부 자극을 줄이려 주로 천연소재로 된 옷들을 구입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면이나 마 같은 천연 소재의 옷을 입었는데도 어떤 때는 가렵고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어 불편하더라고요. 마치 옷장 속에 오래 두었던 옷을 세탁하지 않고 곧바로 입었을 때처럼 말이죠. 합성 세탁 세제가 문제였어요 제 피부에 대해 공부하면서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는 천연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탁 세제도 신경써서 선택해야..

가난이 디폴트인 시대에 개인의 우아함은 지켜질 수 있는가 <<우아한 가난의 시대 - 김지선>>

우아한 가난의 시대 정말로 생존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없는 극빈의 상황만을 가난이라고 한다면 ‘우아한 가난'은 결코 허용될 수 없는 형용모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들은 상대적이고 만성적인 ‘빈곤감'에 시달린다. 씻어 낼 수 없는 불안이 함께 하는 이 사회에서 빈곤감은 언제나 늘 우리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우아한 가난’은 그런 빈곤감이 디폴트인 사화에서 한 개인이 의연하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낸 조어다. 동시에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삶을 정의한 사람이 빈곤감에 허덕이지 않고 보다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삶의 양식을 가져야 하는 시간이..

없으면 뭐 없는 대로

스테인리스 집게를 도어스톱으로 :D 24절기는 과학이네요 처서와 백로를 지난 요즘 바람이 제법 시원 선선합니다. 남도 끝자락의 여수 기후는 온화하지만 여름철의 습도가 높아 여름 내내 에어컨 냉방이나 제습 기능을 끄지 못하고 지냈는데, 요즘은 한낮 시간만 빼고는 베란다며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지내는 맛이 그만이예요. 특히나 지난 주말은 유난히 바람이 시원하고 습도도 낮아 쾌적하기 짝이 없는 그런 날씨였거든요. 얼른 문이란 문은 다 열어두고 환기 겸 초가을 바람을 즐기고 있는데 방문들이 꽝꽝 시끄럽게 닫혀 신경 쓰이더라고요. '울 집에 도어스톱이 없지...' 싶어서 우선 읽던 책들로 고정을 시켜두고 하나 사야 하나 싶어 쿠*에서 찾아봤죠. 저렴이 플라스틱 제품들은 손도 대고 싶지 않고 원목으로 된 제품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