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책읽기 65

닫힌 책으로 시작해 닫힌 책으로 끝난다 <<티벳 사자의 서 - 파드마 삼바바>>

티벳 死者의 書 티벳 사자의 서가 내 손에 닿기까지 - 14세기 카르마 링파에 의해 발굴 - 20세기 초 에반스 웬츠에 의해 영어로 번역, 영어 번역 도움: 라마 카지 다와 삼둠 - 20세기 말(1995년) 류시화에 의해 한국어 번역본 출간 (정신세계사) - 21세기 작가 채사장의 추천으로 찾아보게 됨 저자 파드마 삼바바님을 소개합니다 티베트 불교의 대성인으로 8세기 인도 우디야나국의 왕자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나란다 불교대학에서 전통 불교를 전수받았고, 오늘날의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두루 다니면서 여러 스승을 따라 수행했다. 깨달음을 얻은 후, 티베트의 티송데첸 왕의 요청으로 티베트에 건너왔다. 티베트 밀교 역사상 최고의 대성취자로서 티베트 사람들은 그를 문수보살, 금강수보살, 관음..

성장소설이라고 쓰고 '꿈 깨!'라고 읽는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데미안 Demian 작가 헤르만 헤세님을 소개합니다 사진으로 만난 그리고 를 읽고 난 후 연상되는 헤세의 이미지는 왠지 모를 동양적 현인의 풍모가 느껴졌는데, 그의 부모는 일찌기 인도에서 선교사 활동을, 외삼촌 또한 일본에서 활동한 불교 연구의 권위자였던 그의 집안 배경이 있어 그의 작품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가 더 궁금해져 이러저러한 작가에 대한 글들을 읽다 우연히 접하게 된 심리분석학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은 기독교적 경건주의와 가족으로부터의 트라우마, 전쟁 그리고 10여년에 걸친 칼 융 학파를 통한 심리분석학 치료로 정리된다. 로 일약 독일어권에서 성공한 그는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간다. 멜랑콜리라는 신경증 진단을 받았던 그는 펜을 놓아야 할 정..

이야기의 옷을 입은 양자물리학 <<쿼런틴 - 그렉 이건>>

쿼런틴 (Quarantine) 아... 그렉 이건. 이 분은 또 뉘신지... 찐 이공계 오빠가 쓴, 앞뒤가 착착 맞아 떨어지는, 현학적인 플레이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채사장님의 신작 소설 를 마친 후 집어 든 . SF 장르는 내겐 별 관심이 없던 장르인데, 이래서 독서모임이 중요하다. 덕분에 내 취향이 아니었던 장르에서 보석 같은 책을 만났으니. 호주 작가라는 점이 반가웠고, 양자물리학을 소재로 쓴 소설이며, 김상욱 박사의 ‘감동으로 울며 볼 책 또는 이해는 안되는데 재미있어 책을 놓지 못하는 참으로 신비한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지적 유희의 끝판왕’ 이라는 추천사를 읽으니 매우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헤르만 헤세가 의 깨달음 그 궁극의 장면을 글로 묘사하는 것 이상으로 양자물리학의 원리를 나같은 독자..

사는 대로 사니?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가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님을 소개하는 글을 인용할께요 우리는 톨스토이에 관한 책들만으로도 도서관 하나를 꽉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볼테르와 괴테 이래로 그토록 오랜 기간에 걸쳐 그런 명성을 누린 작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문학작품 대부분이 두말할 나위 없는 걸작의 대열에 든 반면, 그의 인물됨은 예나 지금이나 의문에 싸여 있다. 그가 살아있을 당시에 이미 그의 인물됨을 둘러싸고 형성된 신화는 지금도 계속 남아 있다. 그 신화는 어찌나 강렬한지, 심지어 실제 사실이나 톨스토이의 본질마저 흐리게 할 정도다. - 얀코 라브린 진정 이게 피서죠 ㅎㅎ 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었는데 마침 휴관일이어서 출판된 책들을 대..

기부 호구 탈출 <<냉정한 이타주의자 - 윌리엄 맥어스킬>>

냉정한 이타주의자 (Doing good better) 독서모임에 조인하고 처음 같이 읽게된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내가 ‘기부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줄 그런 책이리라 기대하고 책을 잡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부 단체의 효율성 정량을 측정하는 이론이 소개되는 중간부분까지는 거의 의리로 읽었다고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 하지만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뒷 부분에 숨은 진주와 같은 내용이 있으니 끝까지 읽으면 왜들 이 책에 이리 호평 일색이었는지 이해가 된다. 작가와 옮긴 이를 소개합니다 1987년 생의 William MacAskill은 옥스포드 대학 철학과 부교수이자 비영리 단체 ‘Giving what we can’과 ‘80,000 Hours’의 공동 설립자로 기부문..

땅을 매개로 한 계급투쟁 <<태백산맥 - 조정래>>

태백산맥 ( 太白山脈 ) 작가 조정래님과 부친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태어난 부친 조종현은 13세에 불교에 귀의하여 만해 한용운 스님을 총재로 한 승려들의 독립운동 비밀결사 ‘만당'을 결성하고 재무위원으로 활동했고, 일제시대에 일본 도쿄 고마자와 대학에서 불교학을 연구한 후 일본 불교의 대처승제를 따라 박성숙과 혼인하여 둔 4남 4녀를 두었다. 작가 조정래는 차남으로 태어났다. 절 대중들의 선거로 선암사 주지로 당선되었다가 반대파의 모함으로 환속해 벌교상업고등학교, 광주제일고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 등의 국어 교사로, 우석고등학교(현 고려대 부속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근무했고, 불교 관음종 총정으로 추대되었다. 다수의 시조집과 동시 등의 아동문학집 발간했다. 1943년 순천 선암사에서 조종현의 넷째, 차남..

우린 모두 별의 자녀들 <<코스모스 COSMOS - 칼 세이건>>

코스모스 (COSMOS) 칼 세이건(Carl Sagan) 님을 소개합니다 어릴 때에는 화학,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고, 천재성을 보여 조기 대학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천체물리학 교수로 커넬 대학의 종신교수로 재직중 다큐멘터리 를 제작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로 유명해지는 동안에도 30여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으며, NASA의 거의 모든 탐사선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저서 중 소설인 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지구 방문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1997년 조디 포스터가 출연해 영화화 되었으나 칼 세이건은 촬영 기간 중 사망한다. 유시민 작가가 에서 무인도에 꼭 한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챙겨갈 물건으로 꼽았던 책. 1980년에 다큐멘터리에서 칼 세이건이 직접 출연해 나레이션을 맡았다는데, 나는 2014년도에..

계급투쟁의 역사 << 미학 에세이 - 진중권>>

미학 에세이 작가 진중권님은... 다들 아시죠? 미학 Aesthetic. 개인적으로는 피부 관리실의 명패로부터 알게 된 단어였는데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라는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미학에 관해서는 손꼽는다는 진중권 작가가 쓴 글. 2010년대 초반 한참 유시민 작가와 함께 두 작가가 쓴 칼럼이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일단 정독했던 작가들 중에 한 사람이다. 그의 다소 거친 표현도, 공격적이고 시니컬한 문체의 글도 그때에는 진보 정당의 입이려니 하면 그리 거슬리지 않았는데 현재 이 분은 뉘신지... 온라인 상의 그의 현재의 글, 말들에서 점프해 2013년도 출판된 의 그의 글을 읽으려니 사뭇 서글픈 마음이 든다. 관심이 많았던 책이었는데 시작하면서부터 난해하다. 진작가 ..

채사장이 궁극적으로 쓰고 싶었다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현대인들은 인류 사상의 역사가 파편적인 정보의 무더기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정합성과 일관성으로 이어져 있다. 하나의 철학, 종교, 사상 속에서는 찾아낼 수 없지만, 마음을 열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거대 사상의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책은 처음부터 이 책의 목표와 결론을 뚜렷이 밝히고 시작한다.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 그리고 이 신비한 사상은 일원론이라고. 단적으로 서양철학/기독교와 동양철학/불교는 태생이 달라 결코 연결되어 한 목소리를 낼 수는 없다고 믿었던 나의 무지. 을 읽고 나서 각 분야를 독립된 교과로만 배웠지 그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과는 결이 다른, 충격에 가까웠다. 내게는 진리나 마..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GPT 제너레이션 - 이시한>>

GPT 제너레이션 작가 이시한님을 소개합니다 네이버의 프로필을 확인하면 프로 지식 탐험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술, 인문, 경제에 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메타버스의 시대』, 『NFT의 시대』, 『지식편의점』 시리즈, 『이시한의 열두달 북클럽』 등 80여 권을 집필했다. TV와 라디오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한국 멘사 회원이면서, 서울디지털재단자문위원, 교보문고 북모닝 CEO의 도서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K의 mySUNI에서 과학·기술 관련 책을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마르스〉의 세계관 작가를 맡기도 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