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책읽기 65

누가 페미니즘을 공격하는가 <<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 (A room one’s own)   작가 버지니아 울프님을 소개합니다1882년 런던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지적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는 작가. 어린 시절 의붓 오빠에게 당한 성추행의 트라우마와 모친을 여의고 난 후부터 시작된 정신 질환은 그녀의 평생을 괴롭혔다고 한다. 오빠 토비가 대학에 입학한 후 그의 쟁쟁한 친구들과 함께 블룸즈버리 클럽을 결성했는데, 그녀는 스스로 독학한 지식으로 당당히 조인해 활동하며, 이후 일원이었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한다.  문예 부록에 서평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 > >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에 문학평론, 서평 등을 발표해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작가로 인정받는다. 1970년 이후 페미니즘 운동이 시작되면서 >과 >가 새로이 주목받기..

작가는 죽어도 독자는 이어진다 << 담론 - 신영복 >>

담론   저자는 죽어도 독자는 이어진다> >에 이어 신영복 선생의 >을 마쳤다. 첫번째 책이 무기징역시 감옥에서 왕래했던 편지들을 모아 출간했다면, 두번째 >는 출소 후 성공회 대학에서 수감기간 중 독학했던 동양학 고전 강의 내용을 녹취한 것을 근거로 출간 되었다고 한다.  이제 이 두 권의 내용들의 발췌본이랄 수 있는 >을 읽고 존경하는 신영복 선생의 책에 대한 나의 서평을 남기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우리 싸목싸목 독서 모임 덕분이다. 신영복 선생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채사장이 어른거린다. 신영복 선생 판 >이랄까. 제자백가와 법가를 통한 인간관계론과 자본노동론까지… >을 읽으면서 이런 거 학교에서 배웠는데 왜 이렇게나 새로울까 싶었던 그 기시감이 다시 느껴졌다. 역시 사람은 비교를 통해서 가장..

천상천하 유아독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 제임스 도티>>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무려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이 추천한 책엥? 마술가게 무엇? 달라이 라마, 틱낫한 스님의 추천사와 더불어 BTS의 추천 도서라는 후광이 있어 그렇지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지 않았다면 선뜻 고르지 못했을 제목과 표지 디자인 ㅋㅋㅋ. 자세히 보니 그림 속의 남자가 뭔가를 잔뜩 끌어당겨 흰 의사 가운에 붙인 듯한 그림이다. 끌어당김의 법칙 (Law of attraction)을 형상화한 그림인 것인가.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보니 예전에 읽었던 론다 번의 >을 많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그게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얘기가 되었나 보다. 어떤 경로로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이후 나의 독서와 영성 관련 대장정이 시작된 것도 딱 >이라는,..

나 역시 지금처럼 잘 살아갈 것이다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제목만 보고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아성장에 대한 내용의 소설인가 짐작했는데, 심시선이라는 뿌리로부터라는 의미도 있는 중의적인 표현. 참신하다. 매 챕터는 심시선이라는, 고인이 된 여류 화가이자 작가의 인터뷰, 녹취록, 강연, 저서 등에서 발췌한 그녀의 목소리로 시작되어 시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일면을 보여주고, 이후 시선으로부터 뻗어나온, 그녀를  추억하는 자녀들과 손주들과의 에피소드들로 연결되어 그녀는 여전히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입게 된다.  시선의 두 번의 결혼. 첫 결혼에서 세남매와 4명의 손주를, 두번째 결혼에서 전처 소생의 딸과 두명의 손주를 얻는다. 3대에 걸친 가계도가 맨 앞에 나와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읽어야 했는데, 독특하게도(?) 강한 모계 ..

주도적인 삶과 통섭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운명적 문과' 이신가요?작가 채사장님의 책들을 통해 인문학에 발을 담그고 이러 저러한 책들을 읽어가면서 어렴풋이 나만의 대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는 내게는 나름 익숙해진 질문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작가님의 자기 소개 ‘운명적 문과'에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해진다. 대입 수능에서 다른 과목들은 웬만큼 치뤘는데, 수리영역 즉 수학에서 발목 시게 잡혔던 나 역시 작가가 묘사한 전형적인 ‘운명적 문과'인 사람 되겠다.   자신이 운명적 문과였음을 밝힌 작가는 과학과 인문학의 비대칭을 슬픈 마음으로, 그러나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인간의 언어와 우주의 언어 둘 모두를 쓰기에 큰 어려움 없이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한 칼에 허깨비들을 쓸어버리고 지킬 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칼의 노래 - 김훈>>

칼의 노래   작가 김훈님을 소개합니다1944년 5월 5일 서울 출생. 부친 김광주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을 보좌하며 문서 번역 및 분석 일을 맡았다고 한다. 이어령 박사가 어휘의 달인이라 평가한 그의 문장력은 집안 내력인듯 싶다. 바람이 잠들고, 달빛 스민 바다가 기름처럼 조용한 밤에도, 사각 사각 사각, 그 종잡을 수 없는 소리는 수평선 너머에서 들려왔다.딱 여수의 고요한 밤바다를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고 몇번이나 무릎을 치며 읽었다. 저렇게 짧은 문장으로 그 밤의 여수 바다를 그려내다니! 집안의 가난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중퇴 후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하여 국민일보,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의 기자로 활동했다. 시사저널 퇴사, 칩거 후 2001년 출판한 >가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MBC..

시민의 교양이 필요한 시점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유시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이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됐죠유튜브를 잘 이용하지 않으려는 와중에도 최욱의 는 즐겨본다. 특히 유시민 작가가 출연할 때에는 귀기울여 듣는다. 그의 논평을 따라가자면 윤대통령은 왜 저럴까 하는 의문에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아 끼워 맞춘 듯 그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이해는, 아니 설명은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유작가는 프란스 드 발이 ‘권력 투쟁의 동물적 기원’이라는 부제를 달아 쓴 >의 이론으로, 알파 메일로서의 윤대통령의 행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웃으며 듣기 시작했지만 이해 불가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행적이 설명되어 더 참담한 마음.  유시민 작가의 논평이 기다려지는 이유유시민의 논평을 그렇게 기다렸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보여지는 현..

이거슨 러브 스토리 <<너무 시끄러운 고독 -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작가 보후밀 흐라발님을 소개합니다보후밀 흐라발 (1914-1997). 체코의 브르노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 시를 쓰기도 했으나 독일군에 의해 대학이 폐쇄되자 학교를 떠나 철도원, 보험사 직원, 제철소 잡역부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마흔 아홉이 되던 해, 뒤늦게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1963년 첫 소설집 >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이듬해 발펴한 첫 장편 소석 >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주요 작품으로 > > > 등이 있다.  얇은 책은... 원래 어려운 건가요? 작가의 이름은 정말 낯설었지만 >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책 제목이었다. 작가의 작품 중 >를 영화로 본 적이 있다. 그 영화도 다 본 다음 뭘 얘기하려 했던 건지 꿈뻑꿈뻑했..

익숙함에서 발견하는 새로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 내 방 여행하는 법>>

내 방 여행하는 법 (Voyage autour de ma chambre)이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됐죠어쩌다가 이 책의 제목을 알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딱 내 스타일의 제목이었다. 내 방 여행이라니... 책의 표지 뒷면의 알랭 드 보통의 추천사를 읽고 생각났다. 아! 알랭 드 보통의 >에서 인용됐던 이 책을 나중에 읽어본다고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뒀던 기억이 난다. 책이 책을 추천해 읽고 좋았던 경험이 있어 기대가 된다.그자비에는 방의 여행자만이 아니었다. 그는 고전적인 의미에서 훌륭한 여행자이기도 했다. 그자비에의 작품은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통찰로부터 출발했다.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이라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 있다는 통찰. 그는 우리에게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Sapiens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작가 유발 노아 하라리님을 소개합니다독서모임에서 퐁당퐁당의 퐁 차례로 챌린지를 느낄만한 -우선 두께가 그러하다- 책으로 골라 읽게 됐던 >.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를 일약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다. 위키피디아에서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대인 가족 배경의 작가는 이스라엘 하이파 태생이며, 부모는 레바논계 유대인이다. 하라리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중세 역사 및 군 문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2002년 옥스포드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 2003-2005년까지는 야드 하나디브 연구원으로서 역사학관련 연구를 진행하였다.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이다. 원본은 ‘인류에 관한 간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