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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을 보면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소감지난 7월 26일이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일이라는 소문도 듣지 못한 채 지나버렸고, 말 많았던(?) 개막식을 유튜브로 볼 수 있었다.  82년 생 연출가 토마 졸리의 파격적인 무대. 오만하다는 평, 프랑스답다는 평, 중구난방 혼란스러웠다는 평, 나름 괜찮았다는 평, 기독교를 폄훼했다는 평, 아이들이랑 같이 보기 불편했다는 등등 평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던 걸 읽고 난 후 본 쇼라 나도 나름의 평을 하면서 재밌게 봤다.  우선 나는 저렇게 '지붕 없는 공연장' 같은 컨셉의 공연을 선호한다. 2022년 전 가을에 목포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우연히 얻어 걸렸던 . 근대 역사 문화 거리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컨셉으로 역사적인 건물들 앞마당이나 골목 등에서 다채로..

조화로운 일상 2024.08.07

시민의 교양이 필요한 시점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유시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이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됐죠유튜브를 잘 이용하지 않으려는 와중에도 최욱의 는 즐겨본다. 특히 유시민 작가가 출연할 때에는 귀기울여 듣는다. 그의 논평을 따라가자면 윤대통령은 왜 저럴까 하는 의문에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아 끼워 맞춘 듯 그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이해는, 아니 설명은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유작가는 프란스 드 발이 ‘권력 투쟁의 동물적 기원’이라는 부제를 달아 쓴 >의 이론으로, 알파 메일로서의 윤대통령의 행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웃으며 듣기 시작했지만 이해 불가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행적이 설명되어 더 참담한 마음.  유시민 작가의 논평이 기다려지는 이유유시민의 논평을 그렇게 기다렸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보여지는 현..

사람 구경이 젤 재밌지

어른이란 누구인가  곡성에 오니 섬진강을 끼고 있어 참게 수제비나 다슬기 수제비 가게들이 많아요.흔치 않은 바지락 칼국수 가게를 찾아내 반가운 마음에 주말 점심을 먹으러 갔죠.나름 주중에는 집밥을 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주말에는 치팅 데이입니다 :P 노부부 두 분이 하시는 노포인데,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하면 저 사진과 똑~같이 나오는 정직한 가게입니다.  우리가 막 나온 칼국수를 받아 먹으려는 순간예약을 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열 분이 가게로 연달아 들어오십니다.맛집 인.증. 사장님과도 잘 아시는지 서로 안부를 물으십니다.안오신 분도 용케 알고 챙기시고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들은 방안으로, 할머니들은 테이블에 따로 앉으시네요. ㅎㅎㅎ네이티브 전남 곡성 말씨를 들을 수 있는 타임! :D입으로..

조화로운 일상 2024.07.23

시골에 오니 풍요롭다는 말이 뭔지 알겠어요

장날에 가서 오이와 호박 모종을 같이 사오는 바람에 뭐가 오이 모종이고 뭐가 호박 모종인지 몰라... 꽃피고 열매 달릴 때까지 확실치 않았던 정체.  호박입니다. 세개나 달렸어요. 하하 :D  저 작은 텃밭에서 소출이 꽤 짭짤합니다.상추는 무시로 뜯어다 먹는 바람에 사진이 없고...애호박, 가지, 고추, 파, 뒷 줄에 샐러드용 야채까지. 누구는 흙, 비료에, 잡초 뽑는 정성이면 사먹는게 싸다는 자본주의 논리로 후려치겠지만흥! 어디 감히 내가 키운 식물에 비교를 한답니까.      실하게 큰 크기가 뿌듯해 급한 마음에 잡지랑 같이 비교샷을 남깁니다.오이랑 호박을 구분 못하던 무식이가 심어도 이렇게 실한 결과물을 내어주다니요. 타고 올라가라고 노끈을 매주고, 물주고, 잡초 뽑아주고, 비오면 비료 두어 번 준..

조화로운 일상 2024.07.19

이거슨 러브 스토리 <<너무 시끄러운 고독 -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작가 보후밀 흐라발님을 소개합니다보후밀 흐라발 (1914-1997). 체코의 브르노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 시를 쓰기도 했으나 독일군에 의해 대학이 폐쇄되자 학교를 떠나 철도원, 보험사 직원, 제철소 잡역부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마흔 아홉이 되던 해, 뒤늦게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1963년 첫 소설집 >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이듬해 발펴한 첫 장편 소석 >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주요 작품으로 > > > 등이 있다.  얇은 책은... 원래 어려운 건가요? 작가의 이름은 정말 낯설었지만 >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책 제목이었다. 작가의 작품 중 >를 영화로 본 적이 있다. 그 영화도 다 본 다음 뭘 얘기하려 했던 건지 꿈뻑꿈뻑했..

익숙함에서 발견하는 새로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 내 방 여행하는 법>>

내 방 여행하는 법 (Voyage autour de ma chambre)이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됐죠어쩌다가 이 책의 제목을 알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딱 내 스타일의 제목이었다. 내 방 여행이라니... 책의 표지 뒷면의 알랭 드 보통의 추천사를 읽고 생각났다. 아! 알랭 드 보통의 >에서 인용됐던 이 책을 나중에 읽어본다고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뒀던 기억이 난다. 책이 책을 추천해 읽고 좋았던 경험이 있어 기대가 된다.그자비에는 방의 여행자만이 아니었다. 그는 고전적인 의미에서 훌륭한 여행자이기도 했다. 그자비에의 작품은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통찰로부터 출발했다.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이라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 있다는 통찰. 그는 우리에게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Sapiens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작가 유발 노아 하라리님을 소개합니다독서모임에서 퐁당퐁당의 퐁 차례로 챌린지를 느낄만한 -우선 두께가 그러하다- 책으로 골라 읽게 됐던 >.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를 일약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다. 위키피디아에서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대인 가족 배경의 작가는 이스라엘 하이파 태생이며, 부모는 레바논계 유대인이다. 하라리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중세 역사 및 군 문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2002년 옥스포드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 2003-2005년까지는 야드 하나디브 연구원으로서 역사학관련 연구를 진행하였다.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이다. 원본은 ‘인류에 관한 간소한..

독서, Z세대의 트렌드가 되다

최근 몇 년간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는 책 읽기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는 반가운 뉴스를 읽었다. 종이 책의 텍스트 보다는 디지털 영상이 가까운 세대.사흘을 4일이라고 이해하고, 긴 글의 문맥을 소화하지 못하는 난독증 등을 걱정하는 뉴스들만 접하다가 '텍스트힙'이라며 독서가 그들의 트렌드로 등극했다는 뉴스는 놀랍고 또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이들의 독서 트렌드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나 책 읽는 쿨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폄하하는 내용도 있으나 아무렴 어떠랴. 과시가 목적이든 어쨌든 책과 가까워졌다는데.  나만해도 '독서'하면 종이 책을 읽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쉬운데, 이들의 독서 형태는 종이책 뿐만 아니라..

조화로운 일상 2024.07.03

지금 읽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책 <<공산당 선언 - 칼 맑스>>

공산당 선언 오늘날 맑스 주의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맑스 주의는 여전히 문제적이다.  맑스주의만큼 자본주의의 은폐된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엄밀하게 비판한 사상도 드물기 때문이다. 맑스는 어떤 사상가보다도 예리한 현실 감각으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자본의 논리로 야기되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철저히 분석했다. 이 책에는 이데올로기를 현실에 단순히 대립시키는 교조적 태도를 경계하고, 현실을 개척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산출하려는 맑스의 과학적 태도가 용해되어 있다. 나아가 맑스는 혁명에 대한 열정과 냉철한 현실 분석으로 인간 해방을 꿈꾼다. 오늘날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자본주의에 비추..

삶의 불확실성을 철학의 눈으로 보는 법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Socrates Express  작가 에릭 와이너님을 소개합니다교보문고의 작가 소개를 인용한다.‘스마일 상징’이 등장한 1963년에 태어났으나 우울하고 심술 많은 기질은 버리지 못한 에릭 와이너. 《뉴욕 타임스》 기자로 근무했으며, 세계적 언론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의 해외특파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스탠퍼드 대학에서 나이트 저널리즘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슬레이트》, 《뉴리퍼블릭》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뉴델리, 예루살렘, 도쿄 등을 근거지 삼아 30개국이 넘는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연재해, 질병, 쿠데타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와이너는 현재 NPR 워싱턴 지사에 근무하며 여러 매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