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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봄의 시작은 새싹인 줄 알았다

알람 받아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 작가님이 계세요.명랑하고 예리한 필체와 못지않은 귀여운 그림체로 구독을 부채질하시는... ㅎㅎㅎ  가까이에서 볼 때는 몰랐다.등산 중에 만난 나무들은 초록잎 하나 없이 헐벗어여전히 계절은 겨울의 끝자락인 듯 보였다. 하지만 밑에서 올려다 본 산은메마른 가지가 그대로 드러났던한겨울의 뾰족함과 다르게 보송보송했다. 마르고 거칠어 보였던 산을새끼고양이처럼 솜털 보송보송하게 만든 것은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잔가지 덕분이었다.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해 봄에 꽃이 먼저 피어야 하고,꽃이 피기 전에 새싹이 먼저 나온다. 지금껏 어리고 푸른 잎이 봄을 여는 줄만 알았다.알고보니 잔가지가 봄의 시작이었다.봄이 오고 있다.- 뽀닥 @Brunch  며칠 전 아침에 알림으로 받은 글의 내용은 ..

조화로운 일상 2024.02.27

최소한의 시민의 교양 <<시민의 교양 - 채사장>>

시민의 교양 이책은 이렇게 만나게 됐죠 내가 좋아하는 작가 그리고 나의 독서 여정에 너무나도 큰 등불이 되어줬던 채사장님의 책. 그의 책들을 모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을 읽지 않았다는 걸 알고 망설임 없이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책. 워낙 믿고 읽는 채사장님이니까요. 시리즈를 읽었다면 매우 익숙한 포맷 책의 구성은 그의 다른 책들 시리즈의 구성과 이야기의 톤앤매너가 비슷해 더욱 친근하게 읽힌다. 중간중간 정리와 직관적으로 딱 와닿는 그림으로 설명하는 메모를 보자면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쩜 저렇게 정리를 잘해~ 책의 프롤로그에서 를 들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설명한다. 가 죽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개인이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안내서라면, 이 책은 현실..

미니멀리스트의 식기 건조대

요즘 가전 3대 이모님 식기 세척기, 로봇청소기, 빨래 건조기. '우리 집 이모님'으로도 불리는 이 새로운 가전기기들에 대한 소문은 한 번 써보면 다시는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체험수기, 간증들을 통해 수시로 접하고 있어요. 제가 한 15여년 전에 사용해봤습니다 호주에서는 어지간한 아파트 렌트를 얻으면 오븐, 식세기와 빨래건조기는 빌트인으로 장착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full-time 출퇴근을 했던 당시에는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당시 한국에서 유행했던, 물걸레 달고 돌아다니면 청소해주는 마미로봇(아~ 추억은 아롱아롱)을 주문해 사용했어요. 물론 지금 나오는 가전제품들과 기술력의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저는 세가지 가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제 후기는 지금으로부..

색을 지우고 사람을 보라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밀란 쿤데라는 불멸을 꿈꾸는 것이 예술의 숙명이라고 했지만 내 아버지에게는 소멸을 담담하게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었고, 개인의 불멸이 아닌 역사의 진보가 소멸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무기였다. 작가 정지아님을 소개합니다 책 표지의 작가 사진은 쪼꼼 땐땐(?)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 작가 정지아는 전혀 모르고 있던 여성작가였다. 나무위키에는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 이라는 장편 소설로 데뷔했다. 2006년 으로 제 7회 이효석문학상, 2008년 으로 제 14회 한무숙문학상, 2020년 로 제 14회 김유정문학상을 받는 등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그냥 믿지 말고, 질문하고, 생각하자 <<그냥 하지 말라 -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 작가 송길영님을 소개합니다 책 표지의 작가 소개를 인용해 소개를 하자면, Mind miner (마음을 캐는 사람).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있는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나아가 여기에서 얻은 다양한 이해를 여러 영역에 전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주)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소비자의 온라인 의견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데 특화된 기업으로 텍스트 마이닝, 대규모 정보탐색과 자연어 처리 등 수십억 개의 소셜미디어 글들이 담고 있는 소비자의 의견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유연한 삶의 자세 <<최소한의 밥벌이 - 곤도 고타로>>

최소한의 밥벌이 책 표지가 어쩐지 익숙하다 했더니 의 작가 하완이 그린 그림이란다. 돗자리에 누워서 책을 읽으며 발로 벼를 심는, 알로하 셔츠를 입은 아저씨. ‘이렇게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라며... 곤도 기자를 그린 것일테다. ㅎㅎㅎ 큰 줄거리는 50 평생을 대도시에서 살아온 기자가 ‘더는 회사와 사회에 휘둘리는 삶을 살기 싫다. 내가 원하는 글만 쓰면서 살아가고 싶다. 최소한 밥만 굶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벼농사를 직접 지어보자!’라며 회사에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비장미 터지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글쟁이’로 살기 위해 호기롭게 얼터너티브 농부가 되겠다며 자신보다 나이 어린 부장에게 지방 발령을 요청하는데, 어이없이(?) 일사천리로 발령이 진..

사랑 그 자체가 되어 예술 경지의 삶을 누려라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박찬국>>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어쩌면! 니체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니체의 책들 중 처음 접했던 건 제목이 익숙한 였는데, 정말 뭣도 모를 때 읽었던 거라 몇장도 채 못 읽고 치웠던 기억이 있다. 몇 달 전에도 다시 읽었는데 또 포기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 책은 니체 철학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된 상태에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제목 좀 들어봤다고 그의 책들 중 끝판왕과 같은 책을 젤 먼저 읽었으니. 허허 를 읽었을 때에는 어쩌면! 내가 니체 철학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찬찬히, 본인의 성장기, 인생의 경험을 거쳐 얻게 된 이해를 후배에게 전달해주는 듯한 작가의 글에서 내가 좋아하는 채사장이 언뜻언뜻 보였달까? 과학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알려줍니..

유화 방법을 안다면, 화장품도 미니멀

사용하고 있는 기초 화장품, 몇개인가요? 기초 화장품을 미니멀하게 사용하신다는 분들도 스킨 토너, 세럼, 로션/크림, 아이크림 정도는 사용하실 거구요. 날이 추워 건조감이 심해지면 페이셜 오일 블렌드, 밤을 추가하실 거예요. 피부 건조감이 심해 스트레스라면 주목해주세요 저는 DSPW 피부 타입을 가지고 있어요. 건조, 민감하며, 착색이 잘 되어 잡티가 쉽게 생기고, 주름이 생기기 쉬운... 아~ 정말 손 많이 가고, 관리하는 티는 않나는 그런 피부예요. 엉엉~ 스킨 토너 단계가 꼭 필요할까요? 스킨 토너는 피부 정리를 위해 닦아내는 용도로 쓴다지만 제 민감한 피부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어요. 솜으로 닦아내고 나면 자극이 돼 붉어지기도 했고, 우리의 K-수도물은 석회 등의 성분에서 자유로운데 굳이 토너로 ..

얄미운 고모같은 작가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나의 아름다운 이웃 여자들끼리의 수다 같은 책모국어로, 여성 작가에 의해 쓰여진 글을 읽는 것은 분명 책을 읽는 즐거움들 중에서도 새로이 꼽을 또 다른 낙이다. 여자들끼리의 수다가 더 즐겁듯 나는 여성 작가의 글들이 더 구미에 당기는 듯하다. 박완서 작가의 책은 에 이어 이번이 세 권째 책일 뿐인데도 벌써 박완서 풍의 글이라는 포맷이 익숙하다. 은 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미 읽었던 콩트였다. 짧은 글들은 이렇게 저렇게 묶어 편집해 출판을 한 모양인지 초기에 썼다는 콩트들은 다른 책들에도 중복되어 있는 듯하다. 얄미운 고모 같은 작가 내게 박완서 작가는 입바른 소리 잘하는 쫌 얄미운 고모 같은 작가다. 다들 별스럽지 않게 하고 있어 나 하나 더 뭍어간다고 별일 있겠어 하는 안일함의 폐부를 말랑말랑한 일상의 ..

전자렌지 없이 밥 촉촉하게 데우기

미니멀한 주방을 꿈꿉니다 현재 우리 주방에 있는 가열 가능 주방 제품은 인덕션, 작은 오븐, 휴대용 가스렌지 뿐이예요. 저는 전자렌지 보다는 작아도 오븐을 많이 쓸 것 같아 전자렌지도 같이 살까 하다 그냥 말았어요. 전자렌지는 어차피 밥을 데우는 데만 썼거든요. 밥 데우는 것만 아님 전자렌지도 필요 없는데... 전자렌지 없이 밥 데우는 법을 검색했더니 역시! 먼저 해본 선배님이 있었어요. 것도 제가 가진 압력솥으로다가 데우기 신공이라니요. 하하 고맙기 짝이 없잖아효 : )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이런 지혜는 나눌수록 모두의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압력솥으로 밥 데우기 선배님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닥에 물을 정말 찌끔만 넣고 찜기에 얼린 밥을 올리고 압력솥 추가 츄츄~ 돌기 시작하면..